도갑사 템플스테이(Temple Stay)프로그램 운영 일정은 아래와 같다

 

1일차

2일차 

 시작 시간

일정 

시작 시간  

일정 

 15:00~16:00

 입재(접수및 방사 안내

 04:30~05:00

 기상 및 세면

 16:00~17:00

사찰순례

 05:00~05:30

 아침 예불, 108

 17:00~18:00

저녁 공양

 07:00~08:00

 아침 공양

 18:00~18:30

저녁 예불

 08:00~09:00

 휴식 및 운력(청소)

 18:30~20:30

포행 및 자유시간

 09:00~10:00

 스님과의 차담

 20:30~21:00

휴식 및 세면

 11:30~13:00

 점심 공양 후 퇴소

이외의 템플스테이의 예약 방법 및 도갑사 찾아 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도갑사 가는 방법 

도갑사 템플스테이 운영 일정 및 예약 방법



 

  도갑사에 도착해 예약자 이름 확인 후 방을 배정받았다. 내가 묵었던 방은 5호실 온돌방이었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깨끗하다였다. 사실 템플스테이를 예약할 당시 방이 깨끗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해서 놀랐다. 장판이 깔린 온돌방이었는데, 넓고 깨끗해서 처음부터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방에는 좌식 테이블 하나와 방에 딸린 장에 침구류가 정리되어 있고 창 하나, 그리고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화장실도 방 내부에 있기 때문에 남들과 함께 사용하는 불편도 없어 좋았고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내 방에는 화장실 내부에 간단한 여행용 세면도구가 있기는 했는데, 모든 방에 비치되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니 준비물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는 개인 세면도구는 챙겨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방에서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다 4시가 돼서 밖으로 나왔다. 다른 일행들과 섞여 명륜 법우님이 설명해 주시는 것을 들으면서 사찰을 순례하기 시작했다. 도갑사의 갖가지 불화와 단청, 건축, 공예들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하나하나 감상하다 보니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됐다. 실제도 절은 자주 찾지만 이렇게 절마다 가지고 있는 불화나 불상들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천천히 도갑사 이곳저곳을 감상하다 보니 저녁 공양 시간이 다가와서 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는 한편에 마련된 식당에서 하게 되었는데, 뷔페식으로 각자 그릇에 자신이 원하는 음식들을 담아서 식사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놀랐던 것은 음식들이 모두 맛있었다는 것. 애초에 평소 성향상 음식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없었지만 맛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인지라 새삼 놀라웠다. 정말 모든 음식이 맛있어서 12일 동안 먹었던 3끼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각자 숙소에 가서 쉬다가 저녁 예불 시간에 맞춰 대웅전 앞으로 나갔다. 모두 함께 저녁예불에 참여했는데, 신실한 불교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에 맞춰 앉아있기만 하다가 나왔다. 그 이후로는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잠시 방으로 들어가 쉬다가 월출산 저녁 별을 보기 위해 잠시 숙소를 나왔다. 마당에 누워 별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마음껏 즐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보이는 별들을 보며 마음을 충전할 수 있었다. 역시 자연이 힐링하는 데는 최고인 것 같다.




  다음날은 아침 예불이 있었는데, 법우님께서 가능하면 108배에 참여해 보라고 권하셔서 얼떨결에 108배까지 하게 되었다. 원래 무릎이 안 좋아 108배를 할 생각은 없었으나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질 거라는 말에 동참하게 되었다. 일행들과 맞춰 절을 하고 나니 몸에서 열이 절로 났는데, 법우님께서 대웅전의 모든 창을 열어 주시니 시원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절을 하고 난후 대웅전에 앉아 바라봤던 월출산의 풍경이었다. 정확히 내가 보았던 산이 월출산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웅전에 앉아 각 창 사이로 보이는 안개 낀 아침 산의 풍경이 꼭 영화를 틀어놓은 것처럼 그림 같았다. 정말 정신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12일 템플스테이 중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다.

  108배를 마치고 대웅전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도갑사 주위의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지나는 길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나 법우님을 따라 천천히 주변 산길을 산책하면서 마음껏 새벽 공기도 마시고 물소리도 들으며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다시 아침 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숙소 청소를 시작했다. 내가 깨끗한 방을 보고 기뻤던 것처럼 다음 사람도 그런 기분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깨끗하게 청소를 마치 고서 법우님과 다른 일행들과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절에서처럼 찻잎을 우린 전통차가 아닌 법우님이 평소 즐긴다는 커피를 얻어 마실 수 있었다. 법우님과 함께 다른 일행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식사를 한 후 12일의 템플스테이를 마쳤다.


  이번 도갑사 템플스테이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어디 하나 불만족스러운 점이 없었다. 이렇게 만족스러울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하나같이 좋았다. 같이 12일 코스를 하게 되었던 새로운 분들, 그리고 법우님과 운영 프로그램, 도갑사 자연까지. 너무 만족스러운 휴식을 취하고 왔다. 다음에 꼭 다시 가리라 생각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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