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쇄원(입장료, 관람시간)에 다녀왔어요. 광주에서 담양 가는 방법

 

 오랜만에 담양에 들렀다. 적당히 단풍이 든 무등산을 오를 수도 있었지만, 등산보다는 조금 편하게 차로 단풍을 구경하고 싶어 무등산 입구를 돌아 담양으로 이동하는 충효 187번 버스를 타고 한국의 민간 정원 중 최고라고  불리는 소쇄원에 다녀왔다. 

  소쇄원(瀟灑園, 명승 제40호)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조성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원림(園林)이다. 원림은 교외에서 동산과 숲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그대로 조경대상으로 삼아 적절한 위치에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더불어 집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 
  양산보는 15세에 왕도정치를 표방하고 개혁을 추진했던 정암 조광조를 스승으로 두고 있었는데,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당한 후 사약을 받고 세상을 뜨자 큰 충격을 받아 현세적인 벼슬길의 무상함을 깨닫고 고향에 은둔하게 되었다. 이때 양산보가 소쇄원을 조성하 것이다. 

소쇄원은 당대 최고의 선비들이 풍광을 관상하며 여유를 즐긴 장소이면서, 이상을 토로하던 문화 담론의 산실이기도 했다. 김인후를 비롯하여 송순, 정철, 송시열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이곳을 드나들며 사유와 만남의 지평을 넓혔다고 한다. 즉  소쇄원은 비단 단순한 별저인 것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이 모여들어 학문을 토론하고, 창작활동을 벌인 선비정신의 산실이기도 했던 셈이다.

소쇄원 입장료 & 이용 시간

	개인	단체
어른	2000	1600
청소년/군경	1000	700
어린이	700	500
3, 4, 9, 10월		09:00~18:00
5, 6, 7, 8월		09:00~19:00
11, 12, 1, 2월		09:00~17:00

다만 현재는 소쇄원 보수정비 사업으로 경내 일부 구역이 관람이 제한되어 있었다. 이 기간에는 관람료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정확한 관람 제한 기간은 2017.03.27~11.30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담겨 있는 소쇄원은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름처럼 맑고 깨끗한 정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오곡문(五曲門) 담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은 소쇄원 내 여러 연못에 떨어지기도 하고 시냇물을 만들기도 하는데, 우리들을 가장 먼저 맞이해줬던 것이 이 계곡물에서 노니는 청둥오리와 물고기들이었다. 물이 깨끗해 미꾸라지 크기의 물고기들이 선명히 보이고 살이 통통히 오른 청둥오리들도 재미나게 놀고 있었다. 

소쇄원에는 '비 갠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인 제월당과 '비 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인 광풍각이 들어서 있는데, 현재는 소쇄원 보수공사로 인해 이 제월당, 광풍각 일대가 관람이 제한되어 있었다. 때문에 제월당과 광풍각을 직접 올라가서 볼 수는 없고, 대봉대에 올라 멀리서 전체적인 정자의 모습을 살펴보아야 했다. 아래 사진이 대봉대에서 바라본 제월당과 광풍각 모습니다. 위교를 건너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직접 제월당과 광풍각 주변을 산책할 수 없어 아쉽긴 했으나, 대봉대에서 그 윤곽은 충분히 살펴볼 수는 있었다. 

소쇄원 가는 방법
나는 일부러 무등산 단풍 구경을 하고 싶어서 무등산 아랫길을 돌아가는 충효 187버스를 타고 갔다. 

충효 187버스의 노선은 아래와 같고, 배차시간이 60분이기 때문에 배차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소쇄원이라는 정류소가 따로 있긴 했으나 실제로는 버스기사분께서 닭뫼에서 내리라고 말씀해 주셨고, 닭뫼 정류장에서 하차하니 바로 왼쪽에 소쇄원 매표소가 있었다. 

연천 ↔ 반석 ↔ 전남교육연수원 ↔ 소쇄원 ↔ 닭뫼 ↔ 평촌도요지 ↔ 평촌 ↔ 닭뫼 ↔ 유산교 ↔ 지실 ↔ 가사문학관 ↔ 충효동환벽당 ↔ 광주호수생태원 ↔ 수리 ↔ 석제 ↔ 금곡 ↔ 충장사 ↔ 화암마을위 ↔ 화암 ↔ 4수원지위 ↔ 4수원지 ↔ 전망대 ↔ 산수무등파크 ↔ 장원초교 ↔ 산수오거리 ↔ 두암지구입구 ↔ 풍향시장 ↔ 풍향삼거리 ↔ 교육대 ↔ 서방시장 ↔ 동강대 ↔ 말바우시장 ↔ 평화맨션 ↔ 북구청 ↔ 전남대후문 ↔ 전남대후문위 ↔ 주공아파트 ↔ 현대아파트 ↔문화중 ↔ 광주병원 ↔ 동광주진입로 ↔ 농산물공판장 ↔ 문흥지구입구 ↔ 도동고개 ↔ 도선사 ↔ 장등동

충효 187외에 담양군내버스 225번 버스도 있다.  첫차07:20 막차 21:00 이고, 하루에 총 7대가 운행되니 시간에 유의하기 바란다.

광천터미널 ↔ 광천파출소 ↔ 경신여고 ↔ 광주지방기상청 ↔ 신안교 ↔ 용봉초교 ↔ 전남대사거리 ↔ 광주역육교 ↔전대동창회관 ↔ 서방시장 ↔ 동신여고 ↔ 말바우시장 ↔ 무등도서관 ↔ 광주병원 ↔ 동광주진입로 ↔ 농산물공판장 ↔ 문흥지구입구 ↔ 도동고괘 ↔ 도선사 ↔ 중소기업진흥공단호남연수원 ↔ 용호 ↔ 석곡파출소 ↔ 외보 ↔ 내보 ↔해평리 ↔ 고서 ↔ 성산 ↔ 교촌 ↔ 광산 ↔ 고읍 ↔ 잣정 ↔ 용대 ↔ 봉황동 ↔ 남계 ↔ 학선 ↔ 가사문학관 ↔ 지실 ↔지곡 ↔ 소쇄원 ↔ 전남교육연수원 ↔ 반석 ↔ 연천 ↔ 정곡1구 ↔ 정곡2구 ↔ 경상리 ↔ 가암삼거리 ↔ 혈암 ↔ 인암초교 ↔ 인암 ↔ 만월 ↔ 토옥 ↔ 용연리 ↔ 구산삼거리 ↔ 장단마을

  
소쇄원은 영조 31년(1775) 당시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가 남아 있어 그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데  지금의 모습은 양산보의 5대손인 양택지에 의해 보수된 모습으로 남아있다. 각각의 정자의 모습은 가까이서 볼 수 없었으나 담장과 여러 조경물들을 보며 당시의 정원 구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주변 일대의 산책로를 따라 숲길을 걸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근교로 바람 쐬러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소쇄원에서 금방 나왔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담양가사문학관과 환벽당, 광주생태공원도 들렸다 왔다. 모두 멀지 않고 도보고 이동가능한 거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되시면 방문했다 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광주 기념물 1호 환벽당(環碧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