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DIY 유화 그리기 비너스의 탄생을 아트조이 제품으로 하고 나서 아트조이 제품에 학을 뗐었다. 실물을 볼 수 없는 인터넷 제품이라는 점과 제품 자체가 그림이라는 특성상 최대한 제품 상세 이미지와 실제품이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작년에 구매했던 제품은
1. 이미지가 다른 그림이었다.(구매정보의 제품 이미지가 그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의 제품 이미지로 등록되어 있었다.)
2. 물감 자체가 좋지 않았다.(이미 굳어있는 물감부터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바로 굳어버리기까지)
3. 물감 색상이 상세 이미지에 구현된 색감과 일치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한동안 DIY 유화 그리기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생각도 하지 않았음. 



  그러다 1년 후 문득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DIY 유화 그리기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에 우선적으로 생각한 구매 조건이 아트조이사가 아닐 것. 더불어 누가 봐도 DIY 유화 그리기로 그린 그림이구나 하고 알아볼 만한 그림이 아닐 것. 또 문에 부착할 것이기 때문에 문 색상인 푸른 계열 색상과 어우러지는 색상의 그림을 선택할 것. 이런 조건들에 해당하는 그림을 찾다 보니 제품 상세 이미지와 실제품의 색상 구현이 정말 잘 되어 있는 제작사도 찾을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쪽에서는 판매하고 있는 그림의 수가 너무 적어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찾을 수 없었다. ㅠㅁㅠ


  이렇게 여기저기 검색하다 보니 처음에는 무조건 아트조이사가 아닌 것이 가장 중요 요소였는데, 여러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그림을 찾는 게 쉽지 않아, 결국 선택하게 된 도안이 돌고 돌아 다시 아트조이사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무래도 완성 후 진열해 둘 곳과 어울리는 색상의 그림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됐다. 지금은 찾아보니 거의 동일한 도안을 다른 제작사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저번 달 내가 구매할 당시만 해도 같은 도안을 판매하는 곳이 유일하게 아트조이였던 것이다. 공포의 미로 같은... 돌고 돌아 제자리..ㄷㄷㄷ


  문 색상에 자연스레 어우러질 푸른 계열 그림을 찾다 보니 그림의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그 선에서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고르기란 쉽지 않았다. 거의 포기에 가까운 선택이었달까...... ㅠ.ㅠ


  그렇게 그림을 주문해서 받고나니 역시나 실망을....안습................구매 당시 그림 이미지의 확대 샷을 전혀 구할 수가 없었는데, 그래도 작은 이미지로나마 보이는 색감이 푸른느낌이 들어 선택하게 된 그림이었으나, 실제로 받고보니 푸른 느낌보다는 보라보라 했으며, 더불어 물감을 칠하고 보니 이미지상의 보라보다 훨씬 더 쨍한 느낌의 보라여서....실망 한가득.. 보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색상도 이미지에 보이는 것 보다 좀 더 쨍한 느낌이랄까? 색감들이 자기주장하는 느낌?? 내가 주황이다!!!! 내가 자주색이다!!!!! 하는?? 음.... 한마디로 이미지상의 색감들은 좀 톤 다운된 느낌인데, 실제 물감은 그냥 원색의 느낌이 든다. 더불어 붓은 말할 것도 없고, 물감도 너무 빨리 말라버렸다. 새끼손톱 만큼씩 덜어가며 썼음에도 불구하고 덜어 쓰는 물감들이 금세 굳어 찐득해져서 칠하는데 번거로운. 


 

  그림 도안도 생각보다 복잡해서 놀랐는데ㅋㅋ 그래도 복잡한 만큼 칠하는 맛은 또 있으니까 ㅋㅋㅋㅋ 그러나 어느 그림에서든 벚꽃 도안을 선택하시는 분들은 마지막에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ㅎㅎㅎㅎ
  요즘은 아트조이에서 물감을 2배로 주는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물감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거의 모든 색상이 2번째 물감을 개봉할 필요도 없을 정도인데, 나는 1번, 13번, 14번 색상만 2번째 물감통까지 개봉했었다. 가만 보면 2번째 통까지 개봉한 색상들은 물감 자체의 상태가 안 좋아서(물감이 어느 정도 굳어서 찐득거리는) 좀 더 두껍게 칠해지거나 낭비하게 되는 양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물감 상태가 좋으면 이 색상들도 굳이 2번째 통까지 개봉하지 않아도 되는 양들인 셈. 


  마지막 코팅제도 2배라 해서 4통이 들어있었는데, 이건 기존의 2통만 들어있었다면 턱없이 부족할 뻔했구나 싶었다. 나는 4통 모두 사용했다. 4통을 써야 어디 빠진데 없나? 하는 마음 없이 편하게 칠 할 수 있고 2통만으로 칠해야 한다면 전체코팅을 했다기보다는 어느 부분에는 코팅액이 묻어는 있겠지 싶어지는 양이다. 코팅 붓도 털이 뭉텅이로 빠지기 때문에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 조심조심해서 바르면 된다. 

 그럼 아래 동영상으로 중간중간 그림이 완성돼가는 과정을 살펴보자. 원래는 처음부터 한가지 색이 모두 칠해지면 한 장씩 사진을 찍어두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시작할 때 너무 색칠하는데 빠져서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하고 지나쳤다. 처음 나오는 사진이 이미 5색은 모두 칠해진 상태이다. 




마지막 사진이 광택제까지 모두 칠하고 마무리 되어진 상태다.  



  덧붙이자면 제품 설명에는 없는데, 타사 제품들처럼 아트조이사의 도안도 캔버스 옆면까지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앞면과 더불어 옆면도 색을 입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옆면까지 색을 모두 칠한다고 해도 그것은 또 그것대로 은근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나는 1단계로는 번호대로 색을 입히고 후에 마스킹테이프 처리해서 검은색으로 동일하게 일정 라인을 칠해줬다. 훨씬 깔끔하게 마무리된 느낌이 든다. 

  



  그림이 완성이 되면 그림을 걸 수 있게 철제 고리나 벽면 걸이, 양면테이프 등이 동봉되어 있는데, 나는 나중에 그림을 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블루텍을 사서 붙였다. 그림을 부착해 놓은지 한 달이 지나도록 문제없이 잘 부착되어 있다. 튼튼한 듯 ㅎㅎㅎ 마지막으로 문에 걸어둔 완성작을 끝으로 이상 아트조이사의 DIY 유화 그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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