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는 한국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며,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있다.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錦江禪寺)이다. 금강선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가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창건한 조동종(曹洞宗) 사찰이다. 한일합방 1년 전인 1909년 일본 승려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동국사로 사찰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즉 동국사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합방에 앞서 그들의 국교이다시피 숭상되고 있는 불교를 한국에 가지고 들어와 왜색불교를 전파 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
동국사는 이런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건축양식에서도 일본식 사찰임이 분명히 드러난다. 동국사의 대웅전 처마는 한국 사찰의 대웅전 처마와 같이 화려한 단청이 있고 용마루가 있는 것이 아닌, 일본 사찰 대웅전 처마의 형태로 아무런 장식이 없고 용마루도 직선인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사찰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 두터운 벽으로 되어있는 반면 일본식 사찰은 습기에 견디기 위해 많은 창문이 있는데 동국사도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동국사의 주요 건물로는 대웅전, 승려들이 생활하는 요사채, 종각이 있다. 대웅전은 요사채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일본에도(江戶) 시대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다. 창건 당시 일본에서 모든 건축자재를 들여와 공사를 했다고 한다.
동국사 앞 마당에는 참사문비가 있는데 참사문이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글을 말한다. 참사문비는 왼쪽은 일본어 원문, 오른쪽에는 한국어 번역문으로 새겨져 있다. 이는 동국사 스님이 일본에 방문했을 때 처음 제안됐으며,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이하 동지회)에서 일본 불교의 과오를 구체적으로 낱낱이 경책하고 참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은 “석가모니 세존의 법맥을 잇는 것을 목표로 삼은 우리 종문은 여러 아시아 민족 침략 전쟁에 대해 성스러운 전쟁이라 긍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일본은 명성황후 시해라는 폭거를 범했으며, 조선을 종속시키려 했다. 조동종은 그 첨병이 돼 한민족의 일본 동화를 획책하고 황민화 정책을 추진하는 담당자가 됐다"라고 참회하는 내용이 쓰여있다.
동국사는 오전 09:00부터 오후 17:00까지 문을 연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의 시간이 그 이후였기 때문에 우리는 대웅전 안까지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문틈으로나마 대웅전과 요사채를 엿볼 수 있었다. 종각과 참사문비는 절 마당에 있기 때문에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동국사에 대해 제대로 된 감상을 늘어놓기에는 절의 외관만 보고 왔기 때문에 많이 부족하지만 비에 젖은 동국사가 그 역사와는 반대로 아름답게 보였다고 전해드린다. 절이 매우 작기 때문에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드리기보다 이동 루트 사이에 동국사가 있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동국사는 전북 군산시 금광동 135-1에 위치해 있고 전화번호는 063-454-3337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동국사 홈페이지는 여기 링크를 타고 가면 된다.
위 사진은 동국사 옆에 위치한 초등학교 입구 사진이다. 계단들이 색색깔로 칠해져 있어 알콩달콩 놀기 좋아 보인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옆 금광초등학교에서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이날은 비도 오고 늦어서 패스. 그래도 예쁘니까 사진은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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