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별 여행

2일차 : 숙소(다호) 도보 초원사진관 도보 히로스가옥 도보 고우당 도보 숙소 도보 안젤라분식 도보 근대역사박물관 도보 

             진포해양공원 도보 미즈커피(카페) 택시 군산시외버스터미널 - 광주도착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빵과 어제 구입한 이성당 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선선해진 날씨가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는데, 우리는 숙소에서 초원 사진관-히로쓰 가옥-고우다 코스로 아침 산책을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1998년 영화이기 때문에 우리들 세대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인데, 이번에 군산 여행을 계획하면서 일부러 찾아서 봤다. 조용한 가을에 어울릴만한 영화라는 느낌. 시대가 지났다고 해서 유치하다거나 하는 느낌 없이 오히려 풋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끝까지 봤던 기억이 있다. 초원 사진관은 역시나 영화를 보고 방문해야지 더 재미가 있을 법한 장소였다. 우리들은 영화를 보고 갔었기 때문에 작은 소품부터 사진관 구조들이 모두 재밌게 와닿았다. 보통 운영시간은 동절기는 09:00~17:00(11월~이듬해 2월), 하절기는 09:00~18:00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다.

  초원 사진관에서 나와 히로쓰 가옥(신흥동 일본식 가옥)으로 이동했는데, 대문은 열려있었으나 내부가 개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대로 살펴볼 수가 없었다. 일제 스타일의 정원 양식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 의의가 있다고는 하나, 실제 이동경로가 길이 매우 좁아서 제대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른 말로는 그 좁은 길들이 일본식 정원의 스타일일 수도.... 일제강점기 시절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주택이었다고 하는데, 목조 2층 주택으로 외관 등을 통해 일본 건축양식은 살펴볼 수 있다. 평소 이용 시간은 10:00~18:00시까지이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맞은편에 카페가 있어 간단한 음료나 간식거리도 해결할 수 있다.

  히로쓰 가옥을 나와 또 다른 일본식 가옥인 고우당쪽으로 이동했다. 고우당은 게스트 하우스인데, 일제 강점기 월명동에 조성된 일본식 가옥을 복원, 나라를 잃고 서러웠던 시대의 아픔을 되새길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고우당’은 ‘고우다’의 전라도 사투리인 ‘고우당께’를 표현한 이름. 군산을 여행하면서 여러 일본식 가옥과 정원 스타일을 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볼 만했던 장소가 고우당이었다. 부지가 넓었기 때문에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었다는 점에서부터, 여러 시설들이 군락을 이뤄 하나의 마을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한국과는 다소 다른 장소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우당 내에는 단순한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카페테리아, 가게, 주점, 식당, 특산품 판매점 등도 입점해 있기 때문에 숙소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더욱 풍부하게 느껴졌다. 다만 우리가 이곳에 묵지 않았던 것은 여러 리뷰들을 살펴본 결과 이곳이 조금 지저분하다는 것 때문이었다. 여러 숙박객들이 숙소가 별로 깨끗하지 못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깨끗한 다호에 묵었다. 고우당의 숙박료부터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할 경우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좋다. 고우당 http://www.gowoodang.com/html/sub4-1.html

  고우당을 구경하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퇴실을 하고 우리는 안젤라 분식으로 향했다. 안젤라 분식이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안젤라 분식이 유명한 이유는 특별한 맛보다는 정과 스토리 때문인데, 예전에 주인 할머니와 근처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감동스토리를 티비에서 봤었던 기억이 있다. 학창시절 따뜻하게 학생들을 품어주웠던 할머니와, 그 후 할머니의 병환으로 장사를 접어야만 했던 분식집. 그리고 소식을 들은 졸업생들이 할머니가 없는 분식집을 지켜줬다는 이야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할머님께서 건강하게 장사를 하고 계셨고, 우리도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앞에 보이는 해변가를 향해 걸어가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구) 군산세관, 장미 공연장, 근대미술관, 근대 건축관, 부잔교, 진포해양공원 등과 같은 많은 군산의 관광지를 볼 수 있다. 모두 몰려있기 때문에 이동하기 굉장히 편했다. 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라는 모토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천년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모습과 군산만의 독특한 근대문화유산을 특화하여 전시한 박물관인데,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군산 여행 근대역사박물관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라는 구) 군산세관 본관은 웬일인지 우리가 여행할 당시 문이 닫혀있어 건물 내부는 보지 못하고 외관만 보고 근대미술관으로 이동했다. 근대 미술관은 구 일본 18은행 군산지점으로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은행이었다. 숫자 18은 은행 설립인가 순서를 의미, 군산지점은 조선에서 7번째 지점으로 1907년에 설립되었다. 군산의 18은행은 주 업무가 무역에 따른 대부업이 주종을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일본 수탈 사진전, 18은행 건물 역사 전시실, 안중근여순감옥재현 전시장 등이 운영 중이다. 참담했던 당시의 사진들과 감옥 모습을 보고, 일본식 가옥이 많이 남아있던 군산의 아픔을 엿볼 수 있었다. 근대미술관은 500원의 입장료가 있는데, 우리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근대역사박물관, 근대 건축관, 진포해양공원, 근대미술관(18은행)을 모두 입장 가능한 통합권을 구입, 해당 입장권으로 이용했다.

  다음으로는 진포해양공원으로 이동했는데, 이곳은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하여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며 당시 전투현장이었던 군산 내항 일대에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여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군을 다녀오지 않은 시민으로서 근접한 거리에서 군장비들을 볼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용 시간은 동절기 09:00~17:00(11월~이듬해), 하절기 09:00~18:00으로 나뉘고, 입장료는 공원 내 위봉함을 방문할 경우에만 1000원이 필요하다. 우리는 통합권으로 해결. 앞에 언급한 위봉함은 실제 대한 해군의 상륙함으로 사용되다가 퇴역한 함정으로 현재는 최무선과 화포 이야기, 진포대첩, 병영생활 체험장, 전쟁 유물전시장 등이 전시되어 있다. 실제 함정 내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드린다.

  위봉함까지 둘러보고 나와 맞은 (구) 미즈상사 (현) 미즈 커피로 향했다. 미즈상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운영한 무역회사 건물로, 식료품과 잡화를 수입, 판매하던 회사를 해방 이후 보수, 복원하여 미즈 커피로 운영되고 있다. 또다시 다다미 등의 일본풍의 건물 내부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 미즈 커피에 들렸는데, 음료 맛 보통 내부 분위기도 보통이었다. “완전히 일본스러워”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냥 다다미가 깔린 방이었다. 그래도 우리가 평일에 가서인지 손님들이 많지 않아 내부 한 공간을 우리끼리만 사용했었기 때문에 편히 쉬다가 나왔던 기억이 남아있다. 손님들이 북적일 때는 생각보다 공간 구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수선해서 별로일 것 같고 우리처럼 사람들이 드문 날 방문하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여행도 여기 미즈 커피를 마지막으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래는 우리의 1박2일 군산 여행 경비이다.(1인당 비용) 

 군산 1박2일 여행 1일차